“이것은 한 사람의 사진 문제가 아니다”
일파만파…. 파장 클 듯
애틀랜타 한인회관에 걸려 있던 역대 한인회장들의 사진 가운데 김백규 전 회장의 사진이 사라졌다.
제보자는 지난 15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이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본보에 알렸다.
제보자는 “원래 김백규 회장의 사진은 김경환 전 회장 사진 옆에 있었으나 누가 사진을 떼어내고 사진틀을 한칸씩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급하게 뗀 게 아니라 마치 미리 계획했던 것처럼 정교하게 떼고 각 사진들이 한칸씩 깔끔하게 옮겨졌다”고 말했다.
누가 사진을 내렸는지, 어떤 경위와 판단이 있었는지는 반드시 확인되어야 하는데, 그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개인이나 세력의 행동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뻔한 것 아니내?”며 기자에게 반문했다.
그는 “만약 누군가가 김백규 전 회장에 대한 개인적 반감이나 정치적·계파적 갈등 때문에 의도적으로 사진을 떼어낸 것이라면, 이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그 사진은 김백규 개인의 사진이기 전에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역사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비판할 권리는 있어도, 역사를 지울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또한 김백규 전 회장을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다. 그의 재임 시절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강하게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잘한 일이 있다면 기록하고, 잘못한 일이 있다면 그것 역시 기록하면 된다. 그것이 역사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사진을 벽에서 떼어버리는 순간, 그것은 ‘평가’의 영역을 넘어선다. 오늘 김백규 회장의 사진을 내린다면 내일은 누구의 사진을 내릴 것인가. 새로운 회장이 들어설 때마다 전임자의 흔적을 지우고, 세력이 바뀔 때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역사에서 삭제한다면 그 벽에 남는 것은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역사가 아니다. 그 시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취향만 남게 된다.
한인회관은 어느 회장 개인의 집도 아니고 특정 계파의 사무실도 아니다. 수많은 이민 선배들의 땀과 희생, 후원과 봉사로 세워지고 지켜져 온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공동 자산이다. 그곳에 걸린 역대 회장들의 사진 역시 마찬가지다.
그 사진들은 “이 사람들은 모두 훌륭했다”는 의미로 걸려 있는 것이 아니다. 잘했든 못했든, 칭찬받았든 비판받았든 그 시대 애틀랜타 한인회를 이끌었던 사람들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문제는 김백규 전 회장을 지지하느냐 반대하느냐의 싸움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 누가 한인사회의 역사를 마음대로 선택하고 삭제할 권한을 가지고 있는가. 답은 간단하다. 아무도 없다.
현재 유진철 회장과 김일홍 이사장은 김백규 전 회장의 사진이 왜 사라졌는지 명확하게 확인하고 그 경위를 한인사회에 설명해야 한다. 공식적인 결정이었다면 누가, 어떤 절차와 근거로 결정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공식적인 결정이 아니었다면 누가 임의로 공공의 역사 기록물을 건드릴 수 있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정당한 절차와 명백한 사유 없이 사진이 철거된 것이라면 원래 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일갈하고, 없어진 김백규 전 회장의 사진을 지금 바로 복구하라. 그리고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역사를 왜곡하지 말아라.
<유진 리 대표>
<다음에는 “누가 사진을 떼냈나?” 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올릴 예정입니다. 또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678)396-77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