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有識)에 대하여
유식有識이라 함은
학문이 있어 견식見識이 높음을 의미한다
보편타당한 학문과
현상現像을 위한 견식은 고사하고
인류의 기초적인 문제들에서조차
유식은 붕괴되었다
앞선 자들의 유식은
상대적 가치에 의존하는
값싸고 품격이 낮은
싸구려 유식이 되었다
배우나 배우지 못하나
입에서 나오는 말들
보여지는 행동들에
별반 다른 차이가 없어진 지금,
배움의 덜함이 도리어
유식을 격조 있게 뛰어넘었다
유식이 공의와 진리를
폄하貶下하고 파괴시킬 때
무구無垢한 사람들은
유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지키려 했다
[광야 위에 서다 그리고 광야에게 묻다, 2017, 이상운]
+이상운 시인은 가족치료 상담가, BCC (Board Certified Chaplain), 열린교회 목사이며, (시집) ‘광야 위에 서다 그리고 광야에게 묻다’, ‘날지 못하는 새도 아름답다’등을 출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