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상운] 지저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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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귐

새벽녘부터 쉴 새 없이 지저귀는 친구들
입이 아프지도 않는 듯
영롱하다 싶더니
오래지 않아 소음으로 바뀌어 온다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다

오늘의 신문 일면 기사일까?
정치 이야기
지구 환경 이야기
백두산 폭발 이야기
자연재해
중동의 정치화 바람
EU의 붕괴
미국의 테러
하우스 푸어 이야기
스포츠 핫이슈
탄핵
찌라시 이야기일까?

그냥 넋두리처럼 잡담일까?
암울한 경제 정치 이야기일까?
한가지 확연한 것은
쉴 새 없이
날마다 지저귄다

무언가 할말이 많은가 보다
속세(俗世)처럼 바빠 보이지도 않는데
새벽녘부터 지저귐이
성화(成化)를 이룬다

귀를 쫑긋하며 기울이지만
여전히 들리지 않는다

삶의 내공(內攻)이 부족한 탓이다

지저귐의 상념과 눈물을
의미와 통찰로 바꾸지 못하고
듣지도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부족한 내공 탓이다

분별없는 내공 탓이다

[광야 위에 서다 그리고 광야에게 묻다, 2017, 이상운]

+이상운 시인은 가족치료 상담가, BCC (Board Certified Chaplain), 열린교회 목사이며, (시집) ‘광야 위에 서다 그리고 광야에게 묻다’, ‘날지 못하는 새도 아름답다’등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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