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회관에 걸려 있던 역대 한인회장 사진 가운데 김백규 전 회장의 사진이 사라졌다.
누가 내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유진철 한인회장은 박은석 회장과의 대화에서 사진이 없어진 일에 대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진을 가져오면 다시 걸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바로 이 대목에서 의문이 생긴다.
한인회관에 걸려 있던 역대 회장의 사진이 없어졌는데, 회관을 관리하고 있는 한인회가 그 경위를 모른다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가.
더욱이 해결책이 “사진을 가져오면 다시 걸겠다”는 것이라면 문제의 본질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 사진을 다시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작 확인해야 할 것은 사진이 왜 없어졌느냐는 것이다. 누가 내렸는지,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는지, 한인회의 공식적인 결정이었는지, 아니면 개인의 판단으로 이루어진 일인지부터 확인되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
역대 한인회장들의 사진은 개인이 맡겨놓은 사진이 아니다. 한인회가 오랜 시간 보관해 온 기록이며,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역사를 구성하는 자료다.
그렇다면 사진이 사라졌을 때 그것을 찾아오라고 말하기에 앞서 어떻게 사라졌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관리 주체의 책임일 것이다.
유진철 회장이 사진 철거 사실을 몰랐다는 것을 문제 삼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몰랐기 때문에 이제는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확인 결과 아무런 공식적인 절차 없이 누군가가 사진을 내렸다면 원상복구하고, 누가 어떤 이유로 그런 일을 했는지 한인사회에 설명하면 된다.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그냥 넘어갈 문제도 아니다.
한인회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집행부도 바뀌고 회장도 바뀐다. 하지만 그때마다 한인회의 역사까지 바뀌어서는 안 된다.
오늘은 사진 한 장이다. 그러나 공동체가 자신의 기록 하나가 사라진 이유조차 묻지 않기 시작하면, 다음에는 무엇이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묻는다.
김백규 전 회장의 사진은 누가 내렸는가.
왜 내렸는가.
그리고 한인회는 그 경위를 확인할 것인가.
사진을 다시 거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사진이 왜 내려갔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그것이 이번 사안을 바로잡는 첫걸음이다.
<휘령 유진 리>





















